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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y Liberation Notes

#EP 02. 난 한번은 채워지고 싶어

(아 얼른 겨울 왔으면 좋겠다)
겨울엔 또 그럴걸?
'얼른 여름 왔으면 좋겠다'
지금 기분 잘 기억해 뒀다가
겨울에, 추울 때 써먹자
잘 충전해 뒀다가 겨울에

(早く冬が来てほしい)
冬になれば “早く夏が来て”と
今の気分を覚えておいて冬に味わいましょ
冬まで充電しておくの

- 염미정이 보람에게

근데 왜 자기네 동네로 이사를 오래? 
애인도 있는 놈이
(동네가 좋다고, 동네가. 네가 좋다는 게 아니고)
그런 말을 아무한테나 하냐?
애인도 있는 놈이
(뭐, 애인 있는 놈은 자기 사는 동네 좋단 말도 못하냐?)
그냥 좋다는 게 아니라 이사를 오라잖아
자기네 동네로, 어?
'가까이 살자', '한동네 살자'
이런 말을 아무한테나 하냐? 쯧
(좋아했네, 고새 또 좋아했어 아휴)
자기네 동네로 이사를 오라고 하니까
그 전엔 아무 관심도 없었어, 전혀
그놈 관계에 있어서 질질 흘리면서
양아치 짓 하는 놈들은 싹 다 멸종이 돼야 돼
나처럼 다이렉트로 싫으면 싫다,
좋으면 좋다 후다닥 까고
(아, 뭐, 태권도 대련하냐고! 뭘 까긴 후다닥 뭘 까!)

なぜ自分の町に引っ越せと?
(いい町だからだろ 深い意味はない)
恋人もいるのに変よ
(町の自慢すらするなと?)
ただの自慢じゃなくて “引っ越してこい”と
誰にでも “近所に住め”と言う?
(ホレたのか それは よかったな)
変なことを言うからよ
元は興味もなかった
思わせぶりな態度で人を振り回すヤツらは
根絶すべきだわ
好きなり嫌いなりビシッと1発で…
(何が“ビシッと”だ テコンドーかよ)

- 염기정이 염창희에게

밥 먹는 시간까지 사람 부담스럽게
내가 회사 전 직원 다 알아야 돼?
다른 부서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뭐 하려고?
내 부서 인간들이랑도 힘든 판에
학교 때 오락부장들만 모아놨나?
동호회 드나 봐라

食事くらい気楽にさせてくれよ
全社員を知る必要が?
他部署の人間とまで 交流してる余裕はない
宴会部長じゃないんだ
同好会なんて入るかよ

- 박상민

이해가 안 된다, 이해가 안 돼
그놈은 그렇다 쳐
난 여자들이 더 이해가 안 돼
다 알아, 누구누구랑 사귀었는지
어? 회사에 그 인간이랑 사귀었던 여자가 줄줄이야
그런데도 사귀고 싶어?
박진우의 원 오브 뎀(one of them)으로
그렇게 하찮은 여자가 되고 싶냐고
하, 진짜 이해 안 돼

さっぱり理解できない
社内の女にばかり手を出して他に出会いはないの?
私はむしろ女のほうが理解できない
全社員があの男の恋愛歴を知ってるのに
それでも交際を?
大勢の中の1人なんて情けない
あり得ないわ

- 염기정

이해 안 해도 돼
난 네가 이해가 안 돼
인조이되는 사람들끼리 인조이 하겠다는데
네가 뭔 상관이냐고, 남 연애사에
뭐가 하찮아?
그럼 뭐, 나 만났던 여자들은 다 하찮아?
내 입장에서 보면
그 여자들은 내 인생의 원 오브 뎀이야
아니, 뭐, 세상 남녀들이 다 너처럼
남자도 하나, 사랑도 하나
하나가 아니었어도 하나였던 척
너밖에 없었던 척
뭐, 그러고 살아야 돼?
그들만의 리그야 네 리그가 아니고
그러니까 그냥 두라고, 놀게

理解しなくていい
おかしいのは姉さん だ
人が恋愛を楽しんでるのになぜ口出しを?
俺の元彼女たちもみんな情けないと?
俺から見れば確かに大勢の中の1人だ
だからってすべての男女が
たった一度の純愛を貫くか貫くフリをする必要が?
他人の人生だろ好きにさせてやれよ

- 염창희가 염기정에게

왜 나만 건너뛰어?
(미치겠다)
다 사귀면서 왜 나만 건너뛰어!

なぜ私じゃないの?
(あきれたな)
なぜ私だけ避けるのよ

- 염기정

남자가 왜 없어요? 어?
이렇게나 많은데?
80점짜리를 찾으니까 남자가 없지
상대가 80점이어도 모자란 20 때문에 남자 족치고
더 괜찮은 남자 없나 짱보고 그러잖아요, 언니
근데 무슨 아무나 사랑한다고...
난 텄다고 봐

男がいない?
たくさんいるじゃないの
80点の男を探すからよ
80点がいても残りの20点を責めて
もっといい男を 求めてるでしょ
“誰だっていい”なんてウソだわ

- 현아가 기정에게

사람들은 말을 참 잘하는 거 같아

みんなは 本当に口がうまいと思う

- 염미정

어느 지점을 넘어가면 말로 끼를 부리기 시작해
말로 사람 시선 모으는 데 재미 붙이기 시작하면
막차 탄 거야
내가 하는 말 중에
쓸데 있는 말이 하나라도 있는 줄 알아?
없어, 하나도
그러니까 넌 절대 그 지점을 안 넘었으면 좋겠다
정도를 걸을 자신이 없어서
샛길로 빠졌다는 느낌이야
너무 멀리 샛길로 빠져서
이제 돌아갈 엄두도 안 나

ある地点を越えると言葉に頼ろうとするの
言葉で人の気を引くのに味を占めだしたら
もう終わりよ
私が口にする言葉に 価値のあるものが?
1つもないわ
だからあんたはその地点を越えないで
正道を歩む自信がなくて 脇道にそれたのかも
遠くにそれすぎて
戻る気も起きない

- 현아가 미정에게

나는 네가
말로 사람을 홀리겠다는 의지가 안 보여서 좋아
그래서 네가 하는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다 귀해

私はあんたが 言葉で人を 惑わせないから好き
あんたの言葉は1つ1つが尊いの

- 현아가 미정에게

(다시 태어나면 언니로 태어나고 싶어)
전생에 너처럼 살다가
'다시 태어나면 막 살아야겠다' 한 게 지금 나고
또 나처럼 살다가 '아, 이것도 아닌가 보다'
'다시 태어나면 단정하게 살아야겠다' 한 게 지금 너야
너나 나나 수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왔다 갔다 했어
왜 이래, 순진한 척

(生まれ変わったら ヒョナさんになりたい)
前世では あんたみたいだったから
今の私は こんなふうに生きてるの
でも適当に生きてみたら やっぱり違って
来世は誠実に生きたいと思ってる
私もあんたも行ったり来たりしてるの
純粋なフリをしないで

- 현아가 미정에게

우리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
쨍 하고 햇볕 난 것처럼
구겨진 것 하나 없이

みんなが幸せになれればいい
真夏の空のように
一点の曇りもなく

- 염미정

아무한테나 전화 와서
아무 말이나 하고 싶어
(여태 떠들었는데,
맨날 떠들었는데 여전히 떠들고 싶니?)
나, 하고 싶은 말은 못 했어
존재하는 척 떠들어대는 말 말고
쉬는 말이 하고 싶어
대화인데
말인데 쉬는 것 같은 말
섹스라고 말하지만
사실 나 남자랑 말이 하고 싶어

電話をしてくれる誰かと
何でもいいから話したい
(毎日こんなにしゃべってるのにまだ足りないの?)
まだ何も話せてない
存在を主張するためじゃなく
安らぐために話したい
言葉を
交わすだけだけど癒やされたいの
本当はセックスより
男の人と話がしたい

- 염기정이 친구에게

초등학교 1학년 때 20점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
시험지에 부모님 사인을 받아 가야 했는데
꺼내진 못하고
시험지가 든 가방만 보면
마음이 돌덩이처럼 무거웠어요
사인은 받아야 하는데 보여주면 안 되는
해결은 해야 되는데 엄두가 나질 않는
지금 상황에서 왜 그게 생각날까요?

小学校2年生の時 テストで20点を取った
親のサインが必要なのに見せることもできず
通学カバンを見るだけで 重い気分になった
サインは欲しいけど見せられない
解決すべきだけど勇気が出ない
その記憶をなぜ今思い出したのかしら

- 염미정의 독백

뭐가 들키지 말아야 하는 20점짜리 시험지인지 모르겠어요
남자한테 돈 뀌어준 바보 같은 나인지
여자한테 돈 꾸고 갚지 못한 그놈인지
그놈이 전 여친한테 갔다는 사실인지
도대체 뭐가 숨겨야 되는 20점짜리 시험지인지 모르겠어요
...
그냥 내가 20점짜리인 건지

私が隠すべき答案用紙は何だろう
男にお金を貸したバカな自分
女に借金を返せずにいるあの男
あの男が元恋人といるという事実
私は一体 何を隠したいのか分からない
...
もしかすると 私自身が20点なのかも

- 염미정의 독백

이 동네가
젊은 사람 죽어나갈 만큼
그렇게 드라마틱한 동네가 아니에요
내가 태어나서 여태까지 이 동네에서
여름철에 홍수 나고 노인네들 죽는 거 빼고는 본 게 없어
큰일이라는 게 없어
그냥 아무 일이 없어

この町は
若者が死ぬほど ドラマチックじゃないよ
俺は生まれてから
夏の洪水で死んだ人以外見たことがない
何も起こらないんだ

- 염창희

지쳤어요
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진 모르겠는데
그냥 지쳤어요
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
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
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
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

疲れたの
どこで間違えたのか分からないけど
もう疲れたわ
あらゆる人間関係が労働のよう
目覚めているすべての瞬間が労働なの
何も起こらないし
誰も愛してくれない

- 염미정의 독백

할 일 줘요?
술 말고 할 일 줘요?
날 추앙해요
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
개새끼, 개새끼...
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
그러니까 날 추앙해요
가득 채워지게

あげましょうか
飲む以外にすることを
私をあがめて
私は満たされたことがない
今まで出会った人間はみんなクズばかり
だからあがめて満たして

- 염미정이 구씨에게

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돼요
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
그러니까 날 추앙해요
사랑으론 안 돼
추앙해요

あなたは何かすべきです
私も一度くらいは満たされたい
だから私をあがめて
愛じゃダメ
あがめて

- 염미정이 구씨에게